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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법 Ⅱ

Learning/English

by Diver Josh 2011. 9. 10.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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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왜?

그런데 미국인들은 왜 '가정법 시제'를 사용하는 것일까요? '동사의 모양'을 문맥상 시제와는 다르게 써 놓으면, 읽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사건 발생 시점을 잘못 파악할 수도 있어서 큰 혼돈에 빠질 수도 있을텐데 말입니다. 물론 말하고 쓰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자신의 말하는 사건의 발생 시점이 잘못 전달되어 혼돈에 빠질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이러한 시제의 왜곡을 통해 '반드시 전달해야 할 뭔가'가 있으니 '가정법 시제'를 쓰는 것이겠지요.

그러고 보면 '가정법 시제'는 듣는자 내지 읽는자의 문맥 파악 능력에 대한 무한의 신뢰를 바탕으로 전개되는 일종의 도박입니다. 즉, '가정법 시제'는 의도적으로 문맥상 시제와 일치 하지 않는 동사의 모양을 써 놓고, 듣는자 내지 읽는 자가 문맥을 바탕으로 그 불일치를 찾아내어, 그러한 '의도적인 시제일치의 왜곡'을 통해 화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뭔가를 파악해 달라는 요청인 것입니다. 물론 이러한 도박이 성공하자면 듣는 자 내지 읽는 자는 지문 속의 각 동사의 문맥상 시제를 머리 속에서 완벽히 처리하고, 그러한 문맥상의 시제와 불일치 되는 동사의 모양을 찾아낼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합니다. 즉, '26시제'의 일치를 완벽히 소화하고 오고 가는 말들 속에서 완벽하게 적용하고 있어야 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런 일이 미국인에게는 용이한 것인지는 몰라도,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우리 한국인에게는 참 어렵운 일입니다. 문장의 구조를 파악하기도 벅찬데, 사건의 구체적 발생 시점을 한 눈에 파악하고, 그 시제와 일치하지 않는 동사의 모양을 찾아내 그것을 근거로 '화자의 뭔가 다른 의도'를 파악하라니요. 절망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한국인에게는 이 가정법 파트가 정말 난해하게 다가 오는 것이고, 특히 26시제 일치를 확보하지 않은 경우에는 불가능으로 다가 오는 것입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하지는 마세요. 우리는 우리가 살아 나갈 비책를 준비하면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언제는 그렇게 안 해 왔나요? 동사를 분류할 때에도 우리는 우리의 생존 방식을 만들었지 않았나요? 더구나 궁극적으로 시제일치가 왜곡되는 양상, 즉 가정법 시제는 두 종류 밖에 없습니다. 비교적 어렵지 않게 찾아낼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다음 강의에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잠시 접어두고...

그렇다면 이렇게 시제를 의도적으로 왜곡시키면서까지 전달해야할 내용이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즉, 미국인들은 어떤 경우에 '의도적 시제일치의 왜곡'이라는 도박을 감행하는 것일까요? 다시말해, 언제 '가정법 시제'를 쓰는 것일까요?

① 예를들어 여러분이 '나는 서울대에 합격할 거야'라고 말한다고 해 봅시다. 여러분이 이 말을 할 때의 심정이나 태도는 '나는 오늘 학교에 갈거야'라고 말할 때의 심정이나 태도와는 다를 것입니다. 어떻게 다른가요? '나는 서울대에 합격할 것야'라고 말할 때에는 벌써 성공하지 못할 경우가 걱정되지요? 그와 반면 학교에 가는 일이야 매일 하는 일이니 그러지 못할 경우에 대한 걱정같은 것은 머리에 떠오르지도 않습니다. 그러므로 예외적인 경우가 아니라면 여러분이 위 두 가지 말을 할 때의 심정이나 태도의 차이는 극명합니다. 즉, 후자는 '단언적 태도'로 말할 것이고, 후자는 '조심스럽고 움츠러 든 태도'로 말할 것입니다.

② 다른 예를 들어 봅시다. 예를들어 여러분이 그녀에게 어제 사랑 고백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녀가 "너같은 사람은 정말로 싫거든?"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여러분이 오늘 친구에게 말합니다. "그녀는 나에게 사랑 선물을 줄 것이다"라고. 여러분 이런 말 할 때, 자신있는 단언적 어투로 말할 수 있습니까? 속으로는 "정말 이루어지기는 힘들겠지만"이라는 느낌을 가지고 주눅들어 망설이는 어투로 말하겠습니까?

③ 또다른 예를 들어 봅시다. 요즘 UFO에 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여러분은 말합니다. "UFO는 잉카제국을 건설했을 거야"라고. 혹은 이런 말을 할 때에는 어떨까요? "공룡은 똑똑한 동물이었어"라고. 여러분은 이런 말들을 할 때, 확신에 찬 단언적 어투로 말하겠습니까 아니면 '내 말이 틀리면 어떻게 하지?'라는 걱정을 품고 불안해 하며 말하겠습니까?

④ 마지막으로 하나만 더 예를 들어 봅시다. 여러분이 할어버지께 말씀드립니다. '저는 그녀를 사랑합니다'라고. 이 말을 할때의 여러분의 태도는 어떻습니까? 친구에게 말하듯 '단언적 태도'로 할아버지께 말씀드릴 수 있을까요? 아니면 손윗 사람에 대한 예의로서 여려분의 주장을 한번 누그러뜨려 한발 양보하는 태도로 말하게 될까요?

위의 예들에서처럼 ①달성하기 어려운 일에 대해 말하거나, ②확정된 사건을 뒤집어 말하거나, ③존재하지 않는 것에 대한 상상을 말하거나, ④손위 사람에게 공손함을 표현하는 경우, 우리는 내 주장을 극단적으로 주장하는 단언적 어투보다는 우리의 말이 틀릴지도 모른다는 심정을 담아 완곡한 어투를 사용하게 됩니다. 바로 이러한 '완곡한 어투'임을 표현하는 기법이 '가정법 시제'입니다. 다시말해, '가정법 시제'는 화자가 이러한 '완곡함'을 담아 상대방에게 말하고 있음을 상대방에게 알리기 위하여, 문맥상의 시제와 다른 동사의 모양으로 표현한는 기법을 말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한 가지 확인하고 갈 것이 있습니다. 이러한 완곡함을 담는 기법은 어떤 때에는 조건을 필요로 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들어 위에서 나열한 가정법 시제를 쓰는 경우들 중에서 ②번의 경우를 생각해 봅시다. 그녀가 어제 내가 싫다고 말했는데 '그녀가 나에게 사랑 선물을 줄 것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정말 말해봐야 입만 아픈 아무 쓸모없는 말입니다. 그러나 이 말에 '내가 내일 그녀에게 벤츠를 한 대 사준다면' 정도의 조건이 붙인다면, 이 말은 의미 있는 말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어떤 동사가 가정법 시제로 쓰이는 경우 종종 조건절(=조건부사절)을 붙여서 그 의미를 부여하는 작업을 수반하게 되는데, 그러다 보니 우리는 마치 가정법의 본질이 조건절인 것으로 착각하게 되는 것입니다.

2. 어떻게? - '가정버 과거'와 '가정법 과거완료'; 표현 양식과 그 의미

우리는 이제 가정법 시제의 본질을 확인했습니다. 결국 가정법 시제는 말하는 자의 '완곡함'을 전달하기 위한 '시제의 의도적 왜곡'으로 요약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완곡함'을 표현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왜곡되어진 시제는 몇 종류가 있을까요? 결론적으로 말해 가정법 시제는 '가정법 과거 시제'와 '가정법 과거완료 시제' 단 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가정법 시제가 이렇게 단 두 종류 밖에 없다하더라도 실질적으로 우리의 눈으로 들어 오는 가정법으로 표현된 동사의 모양은 네 종류가 됩니다. 왜냐하면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가정법 시제로 쓰이는 문장은 종종 조건부사절이 붙어서 나오는데, '조건부사절 속에 있는 동사'와 '주절 속에 있는 동사'가 각각 가정법 시제의 표현 양식을 달리하기 때문입니다. 다음에서 이들의 표현 양식과 그 의미에 대해 자세히 이해하고, 영작을 통한 연습을 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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