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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법 Ⅴ

Learning/English

by Diver Josh 2011. 9. 10.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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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지금까지 가정법의 본질과 형태, 그리고 그 의미까지 정리했습니다. 꽤 만족스런 정리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가정법에 대해 이렇게 잘 정리해 놓고도 우리의 가슴에는 뭔지 모를 허전함이 남습니다. 즉, 여러분은 이미 지금까지도 가정법을 열심히 배우긴 배웠는데 실제에서 적용하는데 곤란함을 겪어 왔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우리가 지금까지 배워 온 가정법 시제의 모양 네 가지가 오직 가정법만을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직설법으로서 다른 시제로 쓰일 수도 있다는 데에 있습니다.

즉, 우리가 이미 배운 바와 같이, 'if you loved her, I would leave her'라는 문장은 ①가정법으로 쓰인 문장이라면 '만약 네가 그녀를 사랑한다면, 나는 그녀를 떠날 것이다(완곡함 가미)'라는 의미를 갖지만, ②이것이 직설법으로 쓰인 문장이라면 '만약 네가 그녀를 사랑했다면, 나는 그녀를 떠났을 것이었다(과거기준 미래)'의 의미가 됩니다. 이렇게 가정법 동사가 될 법한 모양들이 직설법 동사일 수도 있기 때문에, 우리는 위 문장이 가정법으로 표현된 것인지 아니면 직설법으로 표현된 것인지를 문맥을 근거로 스스로 판단하여 그 의미를 이해해야 하는데, 문장 구조를 파악하기도 급급한 우리는 미처 여기까지 신경을 쓰지 못하고 시제적 판단 없이 그럭저럭 읽어 왔던 것입니다. 물론 그럭저럭 읽어도 우리는 전후의 문맥이 있으니 시제에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대충은 시점을 판단할 수 있었고, 특히 '완곡함'이라는 것은 그냥 무시하고 넘어 가도 대세에 영향을 미칠 만한 것도 아니어서 크게 낭패를 보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뭔가 찝찝한 불안감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말입니다.

그런데 이제쯤 가정법에 얽힌 이 찝찝함을 털어 낼 때도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가정법 활용하기를 고민해 봅시다.

1. 읽기 위한 가정법의 활용

지금까지 배워온 가정법을 읽기 위해 활용한다 하는 것은 결국 써 있는 가정법을 인식하는 것의 문제입니다. 써있는 가정법을 인식해 내기만 한다면, 가정법 과거는 '현재나 미래의 사실에 대한 완곡한 표현'으로, 그리고 가정법 과거 완료는 '과거나 과거기준 미래의 사실에 대한 완곡한 표현'으로 해석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원칙적으로 써 있는 가정법 시제을 인식하는 방법은 '시제의 왜곡'을 알아 보는 것입니다.

즉, '현재형'을 써야 할 자리에 '과거형'을 쓴 동사(가정법 과거)와, '과거형'형을 써야 할 자리에 '과거완료형'을 쓴 동사(가정법 과거완료)를 알아 보는 눈이 필요한 것이지요. 그런데 '완료시제'의 관념이 없는 한국인의 입장에서는 '현재형'을 써야할 자리에 '과거형'을 쓴 동사는 비교적 알아 보기 용인한 반면, '과거형'을 써야할 자리에 '과거완료형'을 써 놓은 동사를 알아 보는 것은 용이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상하게도 우리는 '가정법 과거'보다는 '가정법 과거완료'를 더 잘 알아 봅니다. 그것은 가정법 과거완료의 동사 모양인 'if절' 속에 있는 'had+p.p'와 주절 속의 '조동사 과거형+have+p.p'는 거의 99%의 확률로 가정법 과거완료로 쓰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글을 읽다가 이들을 보게 되면 무조건 "가정법 과거완료군!"이라고 선입견을 가지고 판단하면 됩니다.

그렇다면 가정법 과거는 이렇게 선입견으로 해결이 안 될까요? 그것은 어렵습니다. 'if절'속의 '과거형' 동사, 그리고 주절 속의 '조동사 과거형+root'라는 형태가 지문 속에서 가정법일 확률은 불과 30% 정도 밖에 안 됩니다. 즉, 이들은 가정법 과거로 쓰이는 경우 보다 오히려 직설법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 따라서 가정법 과거를 알아 보는 것은 오직 '시제의 왜곡'을 확인하는 것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현재형'을 써야할 자리에 '과거형'을 쓰는 왜곡은 우리가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비교적 용이하게 알아 볼 수 있는다는 점입니다.

2. 쓰기 위한 가정법의 활용

이 부분은 그리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부분입니다. 여러분이 말하거나 글을 쓸 때, 확실하지 않은 사실을 말해야 하거나 상대방을 존중하여 말해야 하는 상황이면 가정법으로 동사을 표현하면 되니까요. 그리고 나서 그렇게 써 놓은 가정법 시제를 알아 보는 것은 이제 상대방의 문제일 뿐입니다. 그런데 가정법으로 쓰인 동사를 못 알아 볼 미국인은 없겠지요. 그러므로 고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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